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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수성편4

주순당 2021. 7. 10. 08:40

채근담 한용운 강의

 

수성편(修省篇)4

 

을 행하되 스스로 남보다 더 잘난 체하여 남을 누루고자 하며 은혜를 베풀되 명예를 욕심내어 좋은 결과를 맺고자 하며 업을 닦되 세상을 놀라게 하고 풍속을 해괴하게 하며 절의節義를 심되 특이함을 나타내고 기이함을 보이고자 하면 이는 모두 선념善念 중의 창칼이요 논리상의 가시이다.

이는 몰래 끼어들기는 쉬우나 뽑아 버리기는 가장 어려운 것이니 모름지기 이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내고 싹을 잘라 없에야만 비로소 본래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원문

爲善 而欲自高勝人 施恩 而欲要名結好 修業 而欲 驚世駭俗

위선 이욕자고승인 시은 이욕요명결호 수업 이욕 경세해속

植節 而欲標異見奇 此皆是善念中戈矛 理路上荊棘 最易夾滯

식절 이욕표이견기 차개시선념중과모 이로상형극 최이협체

最難拔除者也 須是滌盡渣滓 斬絶萌芽 讒見本來眞體

최난발제자야 수시척사사재 참절맹아 참견본래진체

 

강의

선을 행함은 아름다운 일이나 그 선을 빙자해서 스스로 높아져 남을 이기고자 하면 이는 나의 위망威望을 발휘코자 하는 사욕이니 도리어 위선 僞善을 이룬다.

은혜를 베푸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나 그 은혜를 이용하여 명예를 바라고 호의好誼를 맺고자 하면 이는 은혜를 팔아 명예와 호의를 사는 것이니 장사꾼의 영리적 행위와 같다.

을 닦음은 아름다운 일이나 세상의 도리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행하지 아니하고 기어코 세속을 놀라게 하는 기이한 일을 구하면 이는 인생의 분수分數안에 의무를 다함이 아니라 남에게 특별한 칭찬을 받고자 하는 영예심이다.

절의節義를 심음은 아름다운 일이나 특이함을 나타내고 기괴함을 드러내고자하면 이 또한 명성을 요구하는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장私情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는 것 은혜를 베푸는 것 업을 닦는 것 절조를 심는 것은 다 선량한 생각이요 정리正理의 지향할 길이나 잘난체하여 남을 이기는 것 명성을 바라고 의를 맺는 것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 기이함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다 창칼과 같이 착한 생각을 손상하고 가시와 같이 논리論理를 방해하는 것이라 몰래 끼어들기는 쉽고 뽑아 없애 버리기는 어려운 것이다.

모름지기 그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내고 싹을 잘라 없애야 비로소 순선純善.순리純理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