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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한용운 강의

주순당 2021. 7. 13. 08:51

채근담 한용운 강의

 

수성편(修省篇)5

 

능히 부귀를 가벼이 여길 수는 있되 능히 하나의 부귀를 가벼이 여길 수 있는 마음은 가벼이 못 하며 능히 명의名義를 중히 하되 또한 하나의명의를 중히하는 마음까지 중히 한다면 이는 사경事境의 더러운 먼지를 쓸어 버리지 못함이요 심경心境의 사소한 것을 잊지못함이니 이것을 뽑아내어 깨끗이 못 하면 돌을 치웠으나 풀이 다시 살아날까 두려워함과 같다.

 

원문

 

能輕富貴 不能輕一輕富貴之心 能重名義 又復重一重 名義之念

능경부귀 불능경일경부귀지심 능중명의 우복중일중 명의지념

 

是事境之 塵氛未掃 而心境之芥蔕未忘

시사경지 진분미소 이심경지개체미망

 

此處披除不淨 恐石去而草復生矣

지처피제부정 공석거이초복생의

 

강의

 

사람이 능히 한세상의 부귀는 뜬구름과 같이 가벼이 여기되

그 부귀를 가벼이 여기는 마음은 자중하여 가벼이 여기지 못하며

능히 명분과 절개는 중히 여기되 그 명분 절개를 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자부自負하여 소중하게 아는데 이는 사경事境의 더러움을 쓸어 버리지 못함이요 마음의 티끌을 잊지 못함이니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부귀와 영화를 가벼이 함은 뜬세상의 명리名利를 멀리하는 청렴 활달한 일이요 명분과 절개를 소중히 함은 속세의 욕망를

떠난 강직 공정한 뜻이다.

그러나 그 부귀를 가벼이 하는 마음과 명분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항상가슴속에 지니고 자중 자부의 뜻을 가지면 이는 넓고 밝은 사경事境을 막는 더러움과 같고 맑고 깨끗한 심경을 막는 티끌과 같으니 이와 같은 곳에 더러움을 물리쳐 없애지 아니하면 그 더러움이 점점 번져서 심사의 경을 가리게 된다. 전원田園을 청결히 하려고 돌을 들어냈으되 풀뿌리를 없애지 아니하여 풀이 다시 돋아남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마땅히 부귀를 가벼이 하되 그 부귀를 가벼이 하는 마음까지 가벼이 여기거나 명분을 중히 하는 마음은 중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