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한용운 강의
개론편(槪論篇)
세월은 본래 길거늘 바쁜 자가 스스로재촉하고, 천지는 본래 너그럽거늘 비루한 자가 스스로 편협하고, 바람과 꽃, 눈과 달은 본래 한가롭거늘 애쓰는 자가 스스로 바쁜 것이다.
원문
歲月本長 而忙者自促
세월본장 이망자자촉
天地本寬 而鄙者自隘
천지본관 이비자자애
風花雪月本閑 而勞攘者自冗
풍화설월본한 이노양자자용
강의
세월은 한없이 길어서 끝이 없는데, 분망해하는 사람은 스스로 재촉하여 일생을 여가 없는 가운데 분주히 보내고 만다. 천지는 한없이 넓어서 가는 곳마다 마음대로 재미있게 놀고 자유롭게 활동할 땅이 있는데, 비열한 사람은 스스로 좁게 만들어, 넓고 넓은 우주에 한몸을 용납하기 어려워하며, 맑은 바람, 밝은 달과 붉은 꽃, 흰 눈은 한가로이 소요하여, 사람들이 조용히 감상하기에 충분한데, 악착스럽게 애를 쓰는 사람은 스스로 바빠하여 천연의 경치를 고통 스럽고 아무 맛이 없는 가운데 지나쳐 버린다.
忙 바쁠 망; ⼼-총6획; [máng]
바쁘다, 겨를이 없다, 조급하다, 마음이 조급해지다, 두려워하다(恾)
本 밑 본; ⽊-총5획; [běn]
밑, 뿌리, 기초, 근본, 기원, 근원, 바탕, 소지(素地)
寬 너그러울 관; ⼧-총15획; [kuān]
너그럽다, 넓다, 집이 넓다, 느긋하고 거리낌 없는 모양
鄙 다라울 비; ⾢-총14획; [bǐ,bì]
다랍다, 인색(吝嗇)하다, 어리석음, 천하게 여기다, 행정 구획
隘 좁을 애; ⾩-총13획; [ài]
좁다, 땅이 좁다, 기량이 좁다, 험하다, 작다
攘 물리칠 양; ⼿-총20획; [rǎng]
물리치다, 물러나다, 덜다, 제거하다
冗 쓸데없을 용; ⼍-총4획; [rǒng]
쓸데없다, 무익하다, 남아돌다, 겨를, 여가, 섞다, 宂과 同字